뉴욕증시는 7월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지수별로 엇갈렸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4.26포인트(0.41%) 오른 35,208.5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42포인트(0.17%) 상승한 4,436.52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36포인트(0.40%) 하락한 14,835.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7월 고용자 수와 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도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94만3천 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4만5천 명 증가를 10만 명 가까이 웃돌았다.

6월 고용은 85만 명에서 93만8천 명 증가로, 5월 고용은 58만3천 명에서 61만4천 명 늘어난 것으로 상향 수정됐다.

7월 실업률도 이전 달 기록한 5.9%에서 0.5%포인트 낮아진 5.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7%보다도 낮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올라 예상치에 근접했으나 전달의 3.58%보다 더 높아졌다.

이날 지표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8bp 이상 오른 1.30%대까지 상승했다.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는 의미다.

금리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 가치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0.5% 이상 오른 92.795 근방에서 거래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9월로 갈수록 지표가 둔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채 금리의 반등으로 은행주들이 강하게 올랐다.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가 모두 3% 이상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등도 2% 이상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반면 그동안 저금리 기조에 수혜를 입었던 기술주와 성장주들은 하락했다.

애플과 아마존,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금융주가 2% 이상 올랐고, 자재와 에너지, 산업 관련주가 모두 상승했다.

반면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기술주 등은 하락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6월 도매재고는 1.1%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8%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수치는 좋은 수치라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업종별로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이번 고용 수치는 주식시장에 정말로, 정말로 좋은 숫자다.

이는 단지 하나의 숫자일 뿐이고, 이들 수치는 변동성이 심해, 에누리해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 주도주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라며 "S&P500지수는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으나 물밑에서는 성장주와 방어주에서 나와 더 경제에 민감한 주식인 경기 민감주와 소형주, 심지어 해외 시장으로까지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9%로 반영했다.

전날의 3.7%에서 상승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3포인트(6.54%) 하락한 16.1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