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크래프톤부터 수수료
"늘어나는 비용 충당위해 불가피"
공모주시장의 초호황이 이어지면서 일반투자자로부터 청약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가 하나둘 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한 투자 열기로 강해진 업무 강도와 비용 증가를 보전하기 위해 청약 유료화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일반투자자로부터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직전 3개월간 계좌 평균잔액 혹은 전월 말 잔액이 3000만원 미만인 고객은 다음달 5일부터 공모주 청약을 할 때 2000원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단 높은 경쟁률로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면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당장 다음달 상장 예정인 ‘대어’ 크래프톤부터 이 같은 유료화가 적용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14~15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일반청약 물량(175만6500주)의 36.8%인 64만6760주에 대한 투자자 모집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수수료 유료화를 결정하면서 공모주 일반청약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 수는 네 곳으로 늘어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만 일반청약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삼성증권도 수수료 유료화에 동참했다. 모두 청약 한 건에 2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증권사가 공모주 투자광풍에 늘어난 청약업무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수수료 부과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공모주 균등배정제가 도입되면서 대형 공모주가 등장할 때마다 신규 계좌 개설과 청약을 위해 고객들이 지점 창구로 몰려드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현장 직원의 업무 강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보상이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올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집중돼 있음을 고려하면 다른 증권사도 청약 유료화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크래프톤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 몸값이 1조원 넘는 기업 10여 곳이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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