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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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조원'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의 공모가(주당 35달러)를 통해 기업가치를 추산한 수준이다. 이는 올해 들어 뉴욕증시 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유통업체 경쟁자들의 몸집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쿠팡의 주식 공모가가 35달러(약 3만9862원)로 정해졌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쿠팡의 기업가치는 630억달러(약 71조8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10일 종가 기준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시가총액은 이마트 4조9340억원, 롯데쇼핑 3조5644억원, BGF리테일 2조9555억원으로 쿠팡의 기업가치에 한참 뒤진다. 신세계(2조9043억원), GS리테일(2조8220억원), 현대백화점(2조945억원)까지 모두 합쳐도 쿠팡의 몸집이 더 크다.

쿠팡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네이버(시총 61조 2700억원)와 카카오(42조1200억원)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쿠팡은 11일 NYSE에서 'CPNG'라는 종목 코드로 첫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쿠팡은 외국 기업으로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뉴욕증시에 데뷔하는 최대어가 된다.

NH투자증권은 쿠팡의 주가가 35달러 이상,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595억달러(약 67조5300억원) 이상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변동성을 감안해도 주가 하단은 25달러(약 2만8300원), 시가총액 하단은 425억달러(약 48조2400억원)가 될 것이라고 봤다.

쿠팡의 성장성 및 확장성을 따져보면 적자와 경쟁심화를 감안해도 저평가라는 판단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공모 자금을 통해 향후 카테고리 확장 및 오픈마켓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쿠팡의 대대적인 투자는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혁신을 가속시켜 시장을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