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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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내달 코스피 기간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이익 모멘텀의 개선은 긍정적이나 금리 상승 압력이 상존해 지수가 방향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 상승세가 통화긴축에 의한 것은 아니므로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추가로 시장 대응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건 업종 내 비중 조절이라는 판단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코스피 밴드는 2900~3200선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지수는 해당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증시 조정이 본격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금리 상승세가 한층 더 빨라질 경우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 동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렬했던 작년 연말, 올해 연초 분위기와 비교하면 3월을 앞둔 주식시장은 차분하다"며 "유동성 훈풍이 따뜻한 봄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장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은 실질 경제활동 회복보다 경기 회복 기대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 대해 일시적인 유동성 밸런스 문제에서 시작된 정체 국면이며, 중기적 확장국면이 유지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제심리가 정상화되고 순환적인 경기회복이 이익모멘텀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최대 고민은 지금과 같은 미국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다. 3월 주식시장은 실적 기대로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이 본격화되는 시기지만 이를 투자자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아직 주식을 팔 단계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금리 상승으로 야기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변동성지수(VIX)나 금융스트레스 지수를 보면 아직 시장이 크게 흔들릴 징후는 보이지 않아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국의 장기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싣는다. 이런 흐름은 미국 금리와 상당 부분 동행하는 한국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점진적 금리 상승 국면에 맞는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금리 상승 수혜 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에 해당하는 업종은 금융, 산업재, 소재, IT 등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을 호재로 반영하는 은행, 보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이번 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임을 감안하면 소재, 산업재 등 투자 관련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