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 상장으로 약 3900억원을 조달한 지 5개월 만에 다시 진행하는 대규모 자금 수혈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5000억원어치의 사모전환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KB증권이 단독 주관하며 다음달 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발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CB 발행에 성공할 경우 6개월 사이에 총 9000억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회사 측은 투자금을 사업 확장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수의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게임사 넵튠에 약 19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이다. 게임 유통사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력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10여 편이 넘는 신작 게임을 선보이는 만큼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스크린 골프, 스마트 홈트레이닝 등 신규 사업에 투자금을 사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인공지능(AI), 위치기반(LBS),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주요 사업에 접목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최근 카카오게임즈 주가와 회사채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무난히 투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성/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