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늦여름까지 미국에서 모든 경제 활동이 정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최고의 전염병 연구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1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2분기 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일반인들이 내년 4월부터 8월이 끝나기 전 예방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을 모두 일터로 복귀시킬 수 있을 정도로 집단 면역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코로나 백신의 접종 권고 순서를 공개했다. CDC 자문위원회는 의사 간호사 응급처치사 등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들이 최초로 백신을 맞을 그룹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내 의료진은 2100만여 명,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는 300만여 명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백신의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한 만큼 미국에서 이달 중 4000만 개 정도가 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초기 백신은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하는 만큼 초기에 총 2000만여 명이 면역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파우치 소장은 또 다른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백신의 효용성이 위험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코로나에 걸릴 경우 완치된다 하더라도 재감염 가능성이 있고,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는 게 그의 경고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