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는 소식에 11일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G는 전 거래일보다 11.17% 하락한 6만3천6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3.10% 오른 14만9천500원에 마감했다.

아모레G는 전날 2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매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을 늘려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으나 현재 아모레G의 보유지분(35.4%)을 고려하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배력은 이미 의심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결국 목적은 승계"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는 앞서 2006년 아모레G의 전환우선주를 증여받았는데 이 전환우선주가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씨가 아모레G의 2.93%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형우선주도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된다"며 "신주인수권을 양도할 수 있게 설정했기 때문에 서경배 회장이 가진 신주인수권을 서민정씨에게 전량 양도한다면 서민정씨는 3.4%의 아모레G 지분을 추가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