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40% 가까이 하락했던 신세계 주가가 21만원대에서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 명품 수요를 바탕으로 백화점 매출이 안정을 찾은 데다 면세점 업황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면세점 매출 사상최대" 신세계 주가, 바닥 찍고 상승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날과 같은 26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6일 장중 21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1년 내 최저가를 경신했던 주가는 불과 한 달여 사이에 22.71% 올랐다.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3분기 영업이익은 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5분기 만이다.

일등공신은 면세점 사업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명동 면세점 하루 매출은 70억원을 넘었다. 2분기 평균(66억원)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경절 수요에다 원화약세 효과 등으로 3분기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 매출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인천점 폐점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백화점 기존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가 고객 중심의 명품 매출이 늘면서 영업점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상승세에다 장기간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 신세계의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6.45배로 업종 평균(16.68배)보다 낮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