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국내에서 펀드에 새로 유입된 자금의 92%를 사모펀드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채권 등 증권형펀드는 신규 유입이 정체된 반면 부동산 등 대체투자펀드와 해외펀드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펀드 유입액 92% 쓸어간 사모펀드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최근 자산운용시장 변화 및 시사점’을 보면 국내 자산운용시장 전체 수탁액은 작년 말 기준 2010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펀드 수탁액은 551조원으로 4년 전인 2014년 말 대비 174조원(46.2%) 늘었다. 유형별로는 사모펀드가 같은 기간 173조원에서 333조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급증했지만, 공모펀드는 204조원에서 218조원으로 약간 늘어나는 데 그쳤다. 4년간 펀드 유입 자금의 92%(160조원)를 사모펀드가 빨아들였다는 얘기다. 전체 펀드 수탁액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에서 60%까지 상승했다.

운용자산별로는 부동산과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펀드 수탁액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대체투자 수탁액은 2014년 62조원에서 지난해 147조원으로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부동산 등 고위험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자산운용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