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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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20일 세계 경기 사이클상 위축 구간이 시작된다면 자산시장 충격은 부채문제에서 가장 취약한 중국을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2009년 6월 이후 시작된 장기간의 경기확장이 마무리되는 국면"이라며 "과거 사례에 비춰 경기위축 시 자산시장 충격은 가장 취약한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 확장은 총공급이 정체된 가운데 총수요를 자극하는 통화정책에 의해 연장된 만큼 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버블이라는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직전 경기위축은 위축은 과도한 가계부채가 발화점이 됐지만 이번에는 기업부채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를 뒀다.

또한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직전 5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비율이 30%포인트 이상 증가하고 증가 시점에 100%를 넘어서는 경우 예외 없이 경기둔화로 이어졌다는데 중국이 이 상황에 해당한다는설명이다.

아울러 선진국보다 신흥국이 부채증가에 더욱 취약하는 측면에서도 현재 부채문제에 있어 가장 취약한 국가는 중국이란 점을 짚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비율은 2010년 118%에서 최근 150%를 넘어섰고, 시장의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의 리스크는 기업부채에 그치지 않고 최근 가계부채 쪽에서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자산시장이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급등은 전형적인 버블의 특성을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올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