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11일 삼성전기에 대해 중국시장이 부진하고 아이폰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을 2조600억원, 영업이익은 310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의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예상치를 각각 11.0%, 17.8% 밑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의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고 아이폰 출하량이 줄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이라는 판단이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 업종의 수요 위축이 실적을 크게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아이폰 수요가 12월부터 더 줄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노 센터장은 당분간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무역분쟁에서 유발된 중국의 소비 심리 위축이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더욱 연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와 감세 정책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그나마 낙관적이다. 노 연구원은 "이에 더해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최고 정점을 기록한 2016년 구매자들의 교체주기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실시와 함께 인공지능(AI) 사이클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식을 매수 또는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