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국내 증시를 ‘상저하고’ 장세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신증권이 반대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일 발간한 ‘2019년 연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지수가 가치주 랠리를 바탕으로 상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중 고점은 코스피지수 2300선을 제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상반기 내로 조기 종료하고, 투자자의 불안이 잦아들면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던 가치주들이 제 가치를 찾으면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해 10월 조정장을 겪으면서 사실상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상반기에 국제 유가와 반도체 가격 등이 안정을 찾고 대외적 요인도 어느 정도 정리되면 반도체와 화학, 증권 등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는 가치주가 제자리를 찾아가며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세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둔화될 것으로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이 증권사 조승빈 연구원은 “가치주 업종의 핵심 변수라고 볼 수 있는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 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안정 단계를 넘어 반등하지 못한다면 하반기에 가치주 강세가 종료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결국 올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기업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시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저점이 1930대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