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8일 주가 하락 이후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바닥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처럼 낙폭이 큰 시기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 평균적으로 시장 상승률을 웃돌았다는 것이다.

올해는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증가했다.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기업은 377곳으로 2012년 이래 최다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의 증가는 올 10월 이후 주식 시장의 급락 영향으로 봤다.

박소현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보내는 저평가 신호"라며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안정시키고, 투자자들에게 외부 변수 때문에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자사주 취득 공시는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12년부터 코스피 기업의 자사주 취득 신고 이후 주가는 평균적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 5거래일 후에 2%포인트, 20거래일 후 2.7%포인트, 60거래일 후 3.4% 포인트 이상 더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도 60거래일 이후까지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박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지분이 증가하는 가운데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며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기업들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기업이 보내는 저평가 신호"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