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0일 서울반도체에 대해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봐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키움증권이 추정한 1분기 서울반도체의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03억원도 밑돌 것으로 봤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3억원으로 1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의 김지산 연구원은 "베트남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초기 생산 안정화 비용이 불가피해졌다"며 "고정비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품목인 자동차 조명 매출이 계절적으로 감소하고 환율 여건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영업이익은 314억원, 4분기 이익은 316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와 57% 늘어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헤드램프 탑재 모델 수가 지난해 3종에서 올해 9종으로 늘어나면서 하반기 매출 집중도가 클 것"이라며 "TV는 패널 두께와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하는 디자인 경향 덕에 와이캅(Wicop) 제품의 경쟁력도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