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를 지배할 화두는 단연 미·중 통상전쟁 공포”라는 게 미국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뉴욕 증권가는 이번주 본격화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통상전쟁 위기가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협상 의지를 강조할지, 혹은 항전 의지를 드러낼지 미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3~14일엔 아메리카 서밋이 페루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대한 원칙적 타결을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협상 타결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많다.

12일엔 델타항공과 블랙록, 13일엔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시장을 지지해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제지표 중에선 10일 공개될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일에 나올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신규고용이 예상을 밑돈 가운데 물가도 예상치보다 낮게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11일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