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맛보기' 떠나요
울산 경주 포항 등 동해안 세 지방자치단체가 울산~경주~포항 간 관광네트워크 구축사업에 공동으로 나섰다.

울산시는 초광역 경제공동체인 해오름동맹 출범 2년째를 맞아 실질적인 관광협력사업으로 3개 도시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면서 특산물을 맛보는 ‘미니(Mini) 음식 맛보기 투어’를 올해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일 발표했다.

해오름 지자체들은 먹거리와 여행을 자연스럽게 접목하기 위해 동해안을 따라 다양한 관광·체험 코스와 음식 맛보기 체험 프로그램을 내놨다. 대구 부산 등지에서 오는 관광객은 당일치기로, 서울에서는 1박2일 상품으로 3개 지자체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당일관광은 울산 태화강역에 도착해 버스로 울산 해돋이 관광명소인 간절곶과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경주 양남 주상절리를 방문하는 상품이다.

1박2일 상품은 KTX 울산역에서 버스로 울산의 대표 관광지인 태화강 십리대숲과 장생포 고래마을을 방문한다. 이어 울산 대왕암을 거쳐 경주 양남 주상절리, 포항 호미곶과 죽도시장 등을 관광한다. 여행 중 별식으로 울산은 언양불고기와 참가자미 미역국을, 경주는 별채반 쌈밥과 찰보리밥 정식, 포항은 대게 과메기 등 해산물 메뉴를 제공한다. 요금은 1인당 1박2일코스 12만9000원, 당일코스 1인당 3만원이다.

사업주관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울산 베스트여행사, 경주 금아여행사, 포항 현대관광여행사에서 맡는다.

여름철에는 해녀체험과 바다낚시, 해변 모닥불 통기타 공연, 수상레저 등 다양한 바다체험과 해녀밥상, 성게 미역국 등 음식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 도시는 2016년 6월 울산~경주~포항을 최단거리로 잇는 고속도로 완전 개통을 계기로 인구 200만 명, 경제규모 95조원의 메가시티 건설을 목표로 해오름동맹을 결성했다.

세 도시는 동해안 미니 음식 맛보기 투어를 시작으로 해오름동맹 할인카드와 통합관광 안내물 제작 및 홍보, 지역주민 할인제 도입 등 해오름 관광동맹 구축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동해남부선 완행열차를 이용한 동해남부선 슬로 여행상품 개발, 울산 장생포·간절곶~경주 감포~포항 신항을 오가는 해오름 유람선 운항, 울산의 고래바다여행선과 포항 크루즈선을 시티투어와 연계한 해오름 관광투어도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제철소, 울산 현대자동차 및 석유화학단지 등 기간산업을 관광자원화하는 데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동해안의 세 지자체가 초광역 관광네트워크를 구축하면 관광객이 연 40% 정도 늘어나 1조1836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2408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세 도시 간 산업과 관광자원의 연계는 세계적인 산업·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