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고 올해 1분기에도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우호적이지 못한 환율 환경에서도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수기인 올해 1분기에도 직전 분기 대비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9%, 15% 증가한 8조3500억원, 4조28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해당 기간 D램 메모리 평균 가격은 타이트한 수급 밸런스가 유지되며 직전 분기와 같이 6%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모바일 성수기 진입으로 출하량이 23% 늘었지만 평균가격이 4% 하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도 이익 증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8조3100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2% 증가한 4조360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D램 메모리 업황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우려해 지난 3개월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1분기 가격 흐름과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질 시점에는 주가가 재차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 안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가장 매력적"이라며 "올해 실적 전망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36.1%,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