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저물가 상황선 주식 투자가 유리"
“국내 물가 오름세(인플레이션)가 지금처럼 낮게 유지된다면 주식에 투자하는 게 유리합니다.”

권영선 노무라금융투자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20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7’ 첫째 날 기조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임금 상승률보다 노동생산성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면 기업 이익이 늘고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등 세계 주요국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공급 여력이 커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8~2.9%)보다 높은 3.0%를 기록하겠지만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목표치(2.0%)보다 낮은 1.9%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근거로 201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2.00%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부동산시장 경착륙(가격 급락)이나 중국 경제 위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북한 도발 등이 일어나지 않는 한 한은은 아시아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빨리 통화정책 정상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유럽과 신흥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미국 경상수지 적자 지속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미국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투자 여건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찬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은 매년 7%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중국과 이웃한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과 장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이 동북아시아 패권을 두고 분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홍윤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