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세 경영' 시티건설, 중흥건설과 계열 분리 '가속도'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의 오너 2세 경영인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 중흥건설과 중흥건설산업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시장에선 중흥건설은 정원주 사장이, 시티건설은 정원철 사장이 이끄는 계열분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중흥건설 지분 4.69%를 중흥건설산업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지난 12일 매각했다. 정원철 사장은 이날 중흥건설산업 지분 4.34%도 계열사인 중흥주택에 처분했다. 이로써 그는 중흥건설 핵심 계열사 지분을 완전히 정리했다.

같은 날 정원철 사장이 최대주주(지분율 100%)인 시티글로벌은 시티종합건설(옛 중흥종합건설) 지분 3.33%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51.18%에서 54.51%로 끌어올렸다. 시티종합건설은 정원철 사장이 오랫동안 경영하고 있는 회사로 시티건설 계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정원철 사장이 시티건설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중흥건설과의 계열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철 사장은 2015년부터 ‘중흥 S클래스 프라디움’ 대신 ‘시티 프라디움’이란 독자 아파트 브랜드를 도입한 데 이어 작년엔 오랫동안 경영한 중흥종합건설 사명을 시티종합건설로 바꾸면서 계열분리를 준비했다.

정원철 사장은 지주회사 격인 시티글로벌을 통해 시티종합건설 시티주택건설 시티개발 아이시티건설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그는 주력 계열사인 시티건설(100%)과 시티(72%) 지분도 직접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정원주 사장도 본인을 정점으로 한 중흥건설 지배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원주 사장은 작년 9월 중흥건설의 156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가장 많은 24만6826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종전 10.94%에서 15.76%로 높아졌다. 이들 형제의 부친이자 중흥건설 창업자인 정창선 회장은 17만4753주만 매입해 지분율이 76.74%에서 55.36%로 줄었다.

중흥건설은 1989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로 토목건축, 전기공사, 산업설비, 조경공사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중흥개발 세흥산업개발 등을 거느리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