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1일 오전 5시43분

[마켓인사이트] 미래에셋대우의 '굴욕', 올 IPO실적 '제로'…잡은 대어(大魚) 다 놓칠 판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대표 주관 계약을 따낸 ‘대어(大魚)’급 비상장 업체의 상장 계획이 잇따라 틀어지면서 올 들어 단 한 건의 IPO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최근 자동차 전장부품 계열사인 LS오토모티브를 상장하려던 계획을 접고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일부 지분을 팔기로 했다. LS오토모티브와 IPO 대표주관 계약을 맺은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올 상반기 상장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LS그룹이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틀면서 상장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관을 맡은 기업이 IPO 문턱을 넘지 못한 건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시가총액 5조원으로 추정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회계처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모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12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마스크팩업체 엘앤피코스메틱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여파로 당초 3월로 예정된 예비심사 청구가 무기한 연기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공모(납입)를 마친 신규 상장 기업은 23개로 12개 증권사(외국계 포함)가 대표 주관업무를 수행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IPO 빅3’로 꼽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9건과 5건을 주관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작년에도 IPO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국내 IPO 사상 최대인 5조원 규모 주식 공모를 계획했던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돼 IPO 대표주관 랭킹 5위에 그쳤다. 당시 호텔롯데는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로 급작스럽게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