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6일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은행권 부실채권(NPL) 처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개표 결과 반대가 59.95%로 찬성(40.05%)을 크게 앞섰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패배를 시인하며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자원 연구원은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 은행은 부실채권 일부를 국민투표 이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렌치 총리 사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 처리가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BMPS가 좋은 선례를 남기지 못한다면 다른 은행들도 처리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중소 은행이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 대출 규모는 전체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08년 당시 미국 은행의 수준(5%)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다.

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부실채권 처리가 문제 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부실한 은행의 자본 확충 등 안정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등 대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