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SK하이닉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SK하이닉스 주가가 업황 회복에 힘입어 질주하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D램 가격 반등과 외국인 순매수세도 주가에 힘을 실어준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실적이 하반기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주가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오후 2시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0원(0.13%) 오른 3만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전날 3만94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넉 달간 꾸준히 상승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5월18일(2만5650원)부터 전날까지 상승폭은 53.80%에 달한다.

D램 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D램(DDR3 4Gb) 평균 가격은 1.38달러로 전달 대비 2.99% 상승했다. 지난 7월 7.2%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이는 업체들의 탄력적인 공급 조절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 회복에 따른 것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램 수급 개선에 힘입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6743억원, 매출은 4조3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각각 22.0%, 3.0% 웃도는 수치다.

박 연구원은 "실적 개선은 올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그동안 우려된 21nm(나노미터) 제품 공급은 4분기 정상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1nm 공정은 기존 제품보다 미세해 원가를 절감과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

지난주 인텔이 3분기 실적 목표치를 올리면서 D램 수요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인텔은 매출액 목표치를 기존 144억~154억달러에서 153억~159억달러로 올려잡았다. 글로벌 PC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D램 시장은 업체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PC 수요가 회복되면 D램 수요도 함께 늘어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세가 가시권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마이크론이 메모리 반도체에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등 우호적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전날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약 1조606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보유율은 47.25%에서 51.66%로 증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 예상치를 웃돈 실적으로 주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업황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미세공정 기술 등 성장성 확보 여부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