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8월 亞 주식 '매수'…美 금리 경계감에 규모 축소
지난달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전달에 비해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9월에도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증시로의 자본유입이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아시아 주요 7개국(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중 필리핀과 베트남을 제외한 5개국에서 66억4800만달러(7조425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만 증시에서 24억300만달러(한화 약 2조6841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인도와 한국에서도 각각 13억2600만달러, 10억6200만달러 어치를 매수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 실적 개선과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으로 6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인도와 대만에서도 각각 6개월, 3개월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태국(9억8800만달러)과 인도네시아(9억8500만달러)에서도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베트남(8200만달러)과 필리핀(3400만달러)에서는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아시아 7개국에서 350억9100만달러 어치 주식을 매수했지만 최근 규모가 줄고 있다. 매수 규모는 지난 7월 133억9500만달러에서 8월 66억4800만달러로 감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주요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9월이냐 12월이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연내 인상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Fed가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달 중에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로의) 자본유입이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