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증권사가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MP)에 맞춰 운용되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정보가 상당수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7개사의 47개 MP 수익률이 기준에 맞지 않게 계산된 것으로 나왔다.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19개 금융사(은행 4곳, 증권사 15곳)가 비교공시 사이트 ‘ISA 다모아’(isa.kofia.or.kr)에 올린 일임형 ISA MP 150개의 수익률을 점검한 결과다.

일임형 ISA는 소비자가 상품별로 선별해 담는 신탁형 ISA와 달리 금융사별로 제시한 MP에 맞춰 운용되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자산평가, 기준가 산정 방식 등 정해진 규칙에 맞춰 수익률을 산정해 ISA 다모아 사이트에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금융사별 성과를 비교해 보고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다.

하지만 47개 MP 중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의 25개는 공시된 수익률이 실제보다 높았다.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22개는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한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기준가 등 수익률 산정 방식이 협회 기준과 다르다 보니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수익률 계산 오류를 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도적으로 수익률을 부풀렸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보다 수익률을 높게 공시한 금융사도 있지만 낮게 잡은 회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일임형 ISA를 취급하는 금융사에 지도 공문을 발송, 수익률 공시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내부 점검 체계를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금투협은 이날 금융사들이 수정한 MP 수익률을 공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