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2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16포인트(2.02%) 떨어진 541.8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마감 기준 54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일 이후 19거래일 만이다.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하락 전환했다. 주가는 2%대 추락하며 550선에서 540선 초반으로 내려왔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0억 원, 885억 원 어치를 팔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나홀로 1151억 원 매수 우위였다.

모든 업종이 내림세다. 특히 인터넷(-5.01%), 출판·매체복제(-4.84%), 디지털컨텐츠(-3.42%), 의료정밀(-3.60%) 업종의 낙폭이 비교적 크다. 화학, 음식료, 통신방송서비스, 섬유·의류 등도 2%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파라다이스(-2.19%), CJ오쇼핑(-2.08%), 서울반도체(-5.88%), GS홈쇼핑(-2.94%) 등 시총 우위 종목들이 동반 추락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전날과 같은 4만1400원에 마감했다.

동서(0.52%), SK브로드밴드(1.19%), 차아비오텍(0.30%) 등만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하락은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코스피는 최근 사흘 연속 상승하며 장중 지난해 10월 고점인 2063.28을 상향 돌파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쇼크로 증시가 급락하기 직전인 2011년 8월3일 기록한 2066.26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가다.

그간 코스닥은 부진했던 코스피와 달리 강세장을 이어왔다. 지난 6월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는 520선에서 550선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14일에는 두 달여 만에 56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의 실적 악화 우려로 중소형주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덕이다. 하지만 실적이 바닥권을 통과했다는 전망과 최경환 경제팀의 수혜 기대감에 최근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전세가 역전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경환 경제팀의 기업소득환류세제의 적용대상은 일정 규모 이상의 법인으로 알려지며 배당확대 정책의 수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대형주 중심으로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연초 이후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차별적인 상승세로 코스피시장 내 대형주 가격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있다"며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종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을 둘러싼 부담을 먼저 덜어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