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박원재, 통신·가전 유일한 '2관왕'
올 상반기에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에 신예 애널리스트들의 이름이 대거 등장했다. 또 과거 이름을 날렸던 스타들이 다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복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베스트 증권사로 1위 수성을 이어갔다. 34개 분야별 최고 애널리스트에는 KDB대우증권이 8명을 배출, 가장 많았다.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한경비즈니스가 국내에서 활동 중인 펀드매니저 698명(주식 540명, 채권 1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지난 4일 선정한 ‘2014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신한금투 연속 3관왕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박원재, 통신·가전 유일한 '2관왕'
신한금투는 작년 하반기에 이어 베스트 증권사·리서치센터·법인영업 3관왕을 연속으로 거머쥐었다. 리서치센터의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부문을 강화한 게 그 비결이다. 신한금투는 국내 자금이 해외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로 글로벌 시장 민감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해외시장 분석에 더욱 몰입했다.

거시경제 분석을 담당하는 투자전략부서는 상반기에만 5명의 인원을 보강, 전체 리서치 인력 80명 가운데 23명을 두고 있다. 이 중 윤창용(거시경제) 이경수(투자전략) 최동환(파생상품 2위) 강성부(신용분석 2위) 등 투자전략부의 30%(9명)가 각 부문별 5위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1년 반 동안 펀드매니저로서의 ‘외도’를 마치고 돌아온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2013년 상·하반기 모두 투자전략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더니 마침내 최고의 주식가격 전망 애널리스트 자리에 올랐다.

○유일한 2관왕 대우증권 박원재

베스트 애널리스트 8명을 배출한 KDB대우증권은 그야말로 ‘돌아온 강자’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2008~2011년에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지만 2012년 하반기와 2013년 상반기에는 5위까지 밀렸다. 이번에 중견 애널리스트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다시 2위로 부활, 증권업계 맏형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통신기기와 가전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10년 상반기 조사 이후 통신·네트워크 장비 부문에서 항상 1등 혹은 2등이다. 또 가전·전기전자·전선 부문에서 역시 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연속 베스트에 올랐고, 전략 부문에서 이원선(퀀트)-박승영(시황) ‘콤비’가 이번 조사에서도 베스트를 지켰다.

○돌아온 베스트 vs 새 얼굴

상반기에는 돌아온 백전노장과 신예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2000년대 ‘최고’ 소리를 들었던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식료·담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히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법인영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던 이정기 애널리스트는 작년 10월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장으로 돌아온 뒤 단숨에 팀을 최고 자리로 이끌었다.

이번 조사에서 최초로 베스트가 된 애널리스트는 9명에 달한다. 신예들은 이세철(우투) 정대로(대우) 이경록(대우) 허민호(신한금투) 성준원(신한금투) 양지혜(KB투자) 송선재(하나대투) 이종형(대신) 애널리스트, 그리고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이정기 팀장)이다.

양지혜 애널리스트의 1위 선정은 ‘대이변’으로 꼽힌다. 교육·생활소비재 부문의 ‘터줏대감’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를 제쳤기 때문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