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주목해야 할 14개 종목…내수株 혹은 '옐로칩'
2분기 프리어닝시즌(실적발표 직전 추정치가 수정되는 기간)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주 중에는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 종목이 대다수지만 중소형 ‘옐로칩’ 중에선 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종목도 많아 주목된다.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실적을 분석하는 유가증권시장 192개사 중 최근 3개월 사이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은 69개(35%)에 불과했다. 119개 종목의 이익 전망치는 낮아졌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장기업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오래 전부터 예상돼 왔기 때문에 2분기 실적 악화가 현실화된다 해도 ‘어닝쇼크’가 발생해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어닝시즌에는 수출주보다 내수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분위기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 월간 기준으로 3개월 연속 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종목은 모두 14개로, 이 중 LG전자LG이노텍 현대미포조선 등을 제외한 11개 종목이 내수주 혹은 중소형주였다.

한국전력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 말 2088억원에서 6월 말 4513억원으로 3개월 만에 116% 상향 조정됐다. AK홀딩스(45.6%) 농심(16%) 무학(15%) 한국콜마(14%) 빙그레(10%) 등의 이익 추정치도 2분기 내내 오름세를 보였다.

이 밖에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엘은 134억원이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5월 말 135억원, 6월 말 168억원으로 늘었고, 현대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월 말 366억원에서 6월 말 476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필두로 대형 수출주 실적은 2분기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이후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현대차도 3월 말 2조4020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2분기 내내 낮아져 2조3088억원까지 줄었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6.5% 하락하면서 대형 수출주와 중소형 내수주 간의 이익 모멘텀이 갈리고 있다”며 “내수주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면서 2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수출주는 9%가량의 감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내수주 중 상당수는 주가가 크게 올라 밸류에이션이 낮고 기관 수급이 집중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LG그룹주를 중심으로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수출주도 어닝시즌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