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질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3일 "시장의 의심이 걷힐 때까지 증시는 당분간 조정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증시 체력)이 변했다기보다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주체들이 지난 3월 이후 시장을 견인했던 상승 동력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 증시의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4월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의 시그널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점도 증시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까지 등을 돌리면서 시장이 완전히 방향성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반등의 조건으로 2분기 기업 실적과 글로벌 유동성 감소에 대한 의구심 해소를 꼽았다. "우선 2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고,내달 중순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유동성 감소가 없다는 징후가 나타나야 시장은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향후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기존 주도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주도주에서 비롯됐다"며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와 자동차 화학 등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주도주 후보군으로 정보기술(IT)과 금융주를 1순위로 지목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이들 2개 업종은 글로벌 경기 및 물가 흐름 등 변수에 휘둘리는 약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주도주를 찾을 때는 기존 약점을 상쇄하거나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종목 등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