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낸 끝에 거래일 기준 사흘 만에 하락했다.

13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9포인트(0.20%) 내린 483.4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지난주말 미국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강세로 장을 출발한 후 한때 487.21까지 올랐다. 그러나 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수는 점차 오름폭을 줄였고, 장 후반 들어 하락 전환했다.

기관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반도체, 제약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발목을 잡았다.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75억원, 1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1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9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기관이 많이 판 IT하드웨어를 비롯해 일반전기전자, 제약, 반도체, 오락·문화, 디지털콘텐츠 등이 하락했다. 운송장비·부품, 기타제조, 운송, 종이·목재, 섬유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OCI머티리얼즈 등은 하락했고, SK브로드밴드, 다음, 성광벤드 등은 올랐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는 등 남북 관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면서 남북경협주들이 강세를 탔다. 이화전기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로만손, 제룡산업, 좋은사람들 등 역시 5∼11% 뛰었다.

한국형 스마트 그리드가 해외 첫 수출을 이뤄내면서 스마트 그리드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누리텔레콤옴니시스템이 각각 3%, 4%가량 뛰었고, 포스코 ICT 역시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의 조선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서 조선기자재주들이 급등했다. 오리엔탈정공이 9% 넘게 올랐고, 용현BM, 현진소재, 태웅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젯텍은 무상증자 결정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엠텍비젼은 SK텔레콤과의 중국 공동 투자 검토 소식이 전해지며 3% 상승해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17개를 포함한 380개 종목은 상승했고, 하한가 10개를 비롯한 531개 종목이 하락했다. 7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