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인 한전기술이 원자력 분야의 대장주로 부상하고 있다. 원전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만 매출의 60%가량을 올리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14일 상장 이후 8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공모가보다 121%나 급등하며 원전 테마주를 이끌고 있다.

한전기술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째 상한가를 치며 4만7750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1조8250억원으로 불어나 한전KPS(1조6425억원)를 제치고 원전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한전기술의 지속적인 강세에 힘입어 이날 모건코리아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보성파워텍(4.47%) 우리기술(1.74%) 등 원전 관련주들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두산중공업이 대표적인 원전 관련주로 꼽혔지만 사실 원전의 매출 비중은 얼마되지 않아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한전기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서울반도체가 니치아와 특허소송을 합의한 뒤 강하게 반등하며 발광다이오드(LED) 테마를 이끌었던 것과 같은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서울반도체는 올초만 해도 시총이 5000억원에 못 미쳤지만 LED 시장에 대한 기대로 매수세가 몰려 현재 5배가 넘는 2조6400억원으로 불어났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2팀장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표기업의 등장은 테마 전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한전기술의 부상으로 원전 테마주들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