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는 29일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48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7.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3000억원대인 시장 컨센서스를 한참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8692억원에 이르러 회사측의 연간 순이익 목표치를 3분기만에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무엇보다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NIM은 1.94%로 전분기 1.75%에 비해 0.19%포인트 상승했다. 이자이익도 전분기보다 7.5% 증가했다.

반면 연체율이 떨어지면서 대손충당금은 대폭 감소했다. 명목기준 연체율은 2분기 0.97%에서 3분기 0.94%로 0.03%포인트 개선됐다. 실질연체율도 전분기 대비 0.34%포인트 개선된 1.13%를 기록했다.

비용 절감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임금반납, 예산 삭감 등 내실 위주의 경영활동을 통해 판매관리비가 꾸준한 줄여왔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2.1%와 8.1%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각각 14.1%와 10%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은행이 3분기에 411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분기 대비 140%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7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광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82억원, 경남은행 1565억원, 우리투자증권 1705억원, 우리파이낸셜 16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2분기 이후 개선되기 시작했던 NIM과 연체율 등의 각종 지표들이 3분기에 본격적으로 좋아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실적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