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지난 27일 세번째 신종플루 사망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증권가는 증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게임업종에 신종플루가 호재로 작용할 지 악재로 작용할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게임주들은 과거 조류독감(AI)이나 사스(SARS)와 같은 질병이 유행할 때 종종 수혜주로 거론되곤 했었다.

전염병 유행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게 되고, 따라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게임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 인터넷 등 실내활동 수혜업종이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스나 AI의 경우 국내영향이 미미했었지만 신종플루는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어 실내활동 관련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들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은 미미하지만 확산 강도에 따라 부각될 가능성 충분하므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신종플루로 인해 오히려 게임업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종플루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통한 직접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PC방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PC방에 대한 학교 및 학부모들의 통제 수준 높아질 수 있다"면서 "해외의 경우 중국에서는 SARS가 창궐했을 때 PC방 영업 정지조치를 내린 바 있다"고 전했다.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의 PC방 매출 비중은 20~30% 정도다.

그러나 최 애널리스트는 "아직 주요 게임들의 트래픽 감소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신종플루가 게임주에 미치는 영향은 검증되지 않은 만큼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신종플루나 사스 등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게임 트래픽의 특별한 증가나 감소는 나타난 바 없다"며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