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미국 · 중국증시의 훈풍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다우지수가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로 9500선을 회복한 데 따라 주 초반 1600선 돌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76만4000원)를 경신할 것이란 관측도 강하다.

23일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주(13~19일)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에선 442만달러가 빠져 나가면서 5주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줄기찬 주식 매수에서 한발 물러나 지난주에 하루가 바뀔 때마다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도 이 같은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지속적인 환매로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가 주춤해지면 증시의 수급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말 미국 증시 상승으로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1600선을 유지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움직임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 증시가 최근 3일간 반등했지만,그 이전의 급락 추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현 주가보다 불과 7000원 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투자심리를 개선해 향후 증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부장은 "최근 증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녹색테마주로 재평가받는 LG화학 등의 움직임에 좌우되는 양상"이라며 "삼성전자가 이번 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 시장 상황이 다시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삼성전자의 최고가 경신을 낙관하고 있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으로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와 현대해상 SK케미칼 등을 주로 추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