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코스피 시장의 상승엔진이 휴식에 들어가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5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89포인트(0.94%) 내린 1564.3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포인트 가량 내린 1571.74로 장을 시작한 이후 외국인이 21거래일만에 팔자에 나서면서 낙폭을 소폭 확대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마감된 뉴욕 증시도 이런 관망세 탓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FOMC의 경기에 대한 평가를 확인하자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의 매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지난 4~7월 해외 증시와 무관하게 매수에 나섰지만 8월 들어 미국 증시에 연동되는 분위기"라며 "전체적인 매수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이 경기 바닥을 통과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와 함께 움직임을 나타내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도 현재 달러기준 코스피 지수 수준과 기업이익 전망치의 개선 속도를 감안할 때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점]코스피 지수·외인, 잠시 쉬어간다(?)
특히 최근 외국인이 집중 투자하던 IT, 자동차, 은행 섹터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가 자산효과와 세금환급,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축소 등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한국의 IT와 자동차 섹터가 여느 때보다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이어지겠만 시장은 잠시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 팀장은 "중국 증시는 지난주 20일선이 깨졌는데, 국내 증시는 잘 버텼다"며 "이날 조정을 그동안 주가가 하락하지 않은 데 대한 되돌림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1500선까지는 열어놔야 한다"며 "지금이 오히려 금융, 소재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수급 장세의 연장선상에서 대응할 필요하다"며 "수급의 무게 중심은 여전히 외국인에 있어,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 가운데 실적이 양호하고 낙폭을 아직 만회하지 못한 종목군 중심의 대응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해당종목으로 LG이노텍, OCI, 태평양, 네오위즈게임즈, LG데이콤, S-Oil, 한섬 등을 들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단기적으로 기술적 조정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최근 일시적 수급 악화로 실적 대비 낙폭이 컸던 옐로우칩 (LG전자, LG이노텍, LS산전, 효성 등)이나 대형주가 쉬는 동안 대안이 될 수 있는 우량 중소형주(대한제강, 한라공조, 대진디엠피, 디지텍시스템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