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증권사 수장들이 취임 이후 직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 경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보수적이고 딱딱한 회사 분위기를 '소통 강화'로 바꿔나가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달 초 취임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임 사장은 아예 오전 9시께 가졌던 오전 업무보고 시간을 11시로 늦춰 보고가 끝나는 대로 함께 구내식당으로 향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랜 외국계 근무경험을 가지고 있는 임 사장과 황 사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승 IBK투자증권 사장은 회사 인트라넷에 'CEO 스피드 데스크'라는 익명게시판을 개설해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직원들이 의견을 게시하면 24시간 내에 해당 부서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해 답변토록 한 덕에 게시판 운영 열흘 만에 70여건의 제안이 올라왔다. 지난달 말 취임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역시 전 부서를 돌며 회식자리를 가지는 등 직원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