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2일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싸지 않아 주가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방어젝 섹터가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유니버스 기준 지난 19일의 일드갭(Yield Gap)은 3.8%p로, 2000년 이후 평균치인 4.7%p를 밑돌고 있다. 일드갭은 채권 (무위험자산) 대비 주식의 상대적 메리트를 가늠해보는 지표다.



한국증권이 2000년 이후 특정 일드갭 수준에서 주식을 매수한 후 코스피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현재 일드갭이 위치해 있는 구간인 3~4%p에서 주식을 매수했을 경우 3개월, 6개월, 12개월 후의 코스피 지수의 등락률은 -5.8%, -10.5%, -9.2%로 부진했다. 반면 일드갭이 6%p 이상이었던 38차례의 경우에서는 12개월 후 코스피 지수가 단 한번도 하락하지 않았다.

주식의 투자메릿이 높아지기 위해서는(일드갭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조정을 받던가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거나 금리가 하락해야 한다. 지금은 주가 조정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란 분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는 이미 시장의 이익 전망치가 충분히 낙관적이라고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치는 글로벌 경제의 고성장 국면이었던 07년의 2~4분기의 이익 총량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서고 있다"며 "현재의 이익 전망치에 낙관적 편향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지만 이익 전망 컨센서스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이익 전망치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결국은 주가가 조정을 받음으로써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어적 섹터가 유리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그는 "MSCI 세계지수 기준 6월 들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섹터는 헬스케어, IT,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으로, 글로벌 증시에서는 이미 6월 들어 방어적 섹터의 상대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IT를 제외할 경우 3월 이후 반등 국면에서 소외됐던 섹터들이고 PER이 시장 평균치보다 낮은 섹터들"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수익률의 평균 회귀(Mean Reversion)이라는 컨셉으로 접근하더라도 방어적 섹터들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