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판매 부진 등 소비에 대한 기대감소로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약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은 15일에도 1% 이상 오르며 11일 연속 상승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주로 민간 소비보다 정부가 수요를 창출하는 정부정책 수혜주가 포진돼 있어, 실적 회복이 더욱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민간소비에 대한 기대 감소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대급부로 부각될 수 있다" 며 "정부정책 관련주로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코스닥 시장은 이달들어 거래대금이 다시 크게 늘면서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4일 1조9830억원에서 전날 3조1278억원까지 크게 늘어났고, 이 기간 8% 이상 급등했다. 반면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270억원에서 7조5801억원으로 줄었고 코스피 지수도 제자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수급측면에서도 코스피 시장보다 양호한 상황이다.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조825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1227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 기간 평산을 25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SK브로드밴드(254억원), 현진소재(210억원), 성광벤드(183억원), 디지텍시스템(100억원), 티에스엠텍(93억원) 등도 많이 샀다.

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의 매수세가 강화된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을 보면 풍력, 원자력 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격이 축소되는 구간에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도 풍력 등 대체 에너지 관련주들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유가 흐름이 중국의 경기회복과 그로 인한 원자재의 실수요에 의해 상승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이런 유가의 상승은 비단 유가 관련 업종뿐만 아니라 대체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대체 에너지 관련주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2007년부터 현재까지 대체에너지 지수의 흐름을 보면 현재의 오름세가 전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안한다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도 얼마든지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