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뉴욕 증시는 미국 정부의 대형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와 기업 실적,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 회의 등이 예정돼 있어 순탄치 않은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7주째 주간단위 상승 행진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주간 마지막 장인 24일 일부 기업의 실적 개선과 경제 지표 개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타 전날보다 119.23포인트(1.50%) 상승한 8,076.29로 마감, 8,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7% 떨어졌고 S&P 500도 0.4% 내렸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 주말보다 1.3% 상승하면서 7주째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 기조가 내주에도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 정부는 평가방법 등을 포함해 어떻게 스트레스 테스트가 진행됐는지 그 개요를 공표한데 이어 다음 달 4일 그 결과의 일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얼마나 많은 내용이 공개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의회 산하 구제금융감독위원회 주관 청문회에 출석해 "대다수의 은행이 대출에 나설 만큼 자본을 잘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말해 테스트 결과가 나쁘지 않았음을 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JP모건체이스와 US뱅코프가 가장 강한 은행으로 평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채널 캐피털 리서치의 수석투자분석가인 더그 로버츠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 소식을 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금융주의 변동성을 최고조로 이끌 것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엑손과 파이저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내주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S&P 500에 속하는 기업의 35%가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곤경에 처한 자동차 회사 가운데 크라이슬러가 오는 30일 자구책 마련 시한을 맞게 된다.

크라이슬러가 오바마 행정부를 만족시킬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파산에 들어갈 수 밖에 없어 증시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2월 주택 가격지수는 28일에 발표된다.

줄줄이 빅 뉴스가 발표되는 29일이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분기 GNP 수치가 발표되고, 연준의 정책 회의 결과 발표도 이날 이뤄진다.

이와함께 주간 실업률 동향도 이날 발표된다.

특히 오는 28일 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연준의 정책 결정 회의에서는 주요 금융정책 기조를 결정지을 예정이어서 회의 결과는 곧바로 뉴욕증시에 반영될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