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코스피-환율 '크로스' 가능할까
코스피 지수는 작년 10월16일 1213선으로 급락하면서 본격적으로 환율을 밑돌았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1236.30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줄곧 환율을 밑돌았지만 최근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 수치와 코스피 지수가 만나 역전하는 '크로스'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기는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어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가격 부담을 고려할 때 그 시기가 예상보다는 빠르지 않을 수 있지만, 최근 경기지표 호전에 따른 반등이 지속돼 원·달러 환율의 수치를 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곽 연구원은 다만 "코스피 지수가 빠른 속도로 달려왔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다른 재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1300선과 환율 1300원이 각각 저항선과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일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달 안에 역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4월 코스피 지수가 1300선에 안착하고 원·달러 환율은 1250~130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강도가 완화되면서 신흥 증시와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외국인의 주식 매수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양 시장이 호전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일반적으로 경제지표의 호전이 눈앞에 보일 때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할 때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사자'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 증시에 대해서도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