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일 장중 1290선 위로 오르며 1300선을 가시권안에 두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급락세에서 상승반전했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10월 중순 이후 환율 수치를 밑돈 코스피 지수가 과연 재역전을 할 수 있을까.

코스피 지수는 작년 10월16일 1213선으로 급락하면서 본격적으로 환율을 밑돌았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1236.30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줄곧 환율을 밑돌았지만 최근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 수치와 코스피 지수가 만나 역전하는 '크로스'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기는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어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가격 부담을 고려할 때 그 시기가 예상보다는 빠르지 않을 수 있지만, 최근 경기지표 호전에 따른 반등이 지속돼 원·달러 환율의 수치를 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곽 연구원은 다만 "코스피 지수가 빠른 속도로 달려왔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다른 재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1300선과 환율 1300원이 각각 저항선과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일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달 안에 역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4월 코스피 지수가 1300선에 안착하고 원·달러 환율은 1250~130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강도가 완화되면서 신흥 증시와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외국인의 주식 매수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양 시장이 호전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일반적으로 경제지표의 호전이 눈앞에 보일 때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할 때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사자'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 증시에 대해서도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