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투자 목표비중을 사실상 하향 조정했다.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종목을 낱낱이 공시토록 한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장기투자 전략이 노출돼 주식을 사기가 힘들어진 데 따른 조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5일 전재희 장관 주재로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비중의 변동 범위를 현재 ±5%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확대하는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본지 3월13일자 A28면 참조
국민연금 이달들어 신규 주식자금 투입 중단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7%이므로 확대된 변동폭을 적용하면 목표비중이 최소 10%로 축소되거나 최대 24%로 늘어나지만 이번 조치는 비중을 10%까지 줄일 수 있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지부는 당초 국내주식의 목표비중 자체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국제 금융위기로 높아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목표비중은 그대로 두고 변동 폭만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란 연금재정과장은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신규 주식매입을 자제하고 있다"며 "'5% 룰' 관련 규정이 이른 시일 내에 개정되지 않으면 주식비중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주식비중 변동 범위도 ±1.5%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크게 늘렸다. 국내 채권비중은 ±10.0%포인트에서 ±13.0%포인트로 확대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투자자산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17%,해외주식 3.6%,국내채권 69.3%,해외채권 4.1%,대체투자 6.0%지만 지난 2월 말 현재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의 실제 비중은 각각 12.2%와 2.1%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