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하이닉스에 대해 대만 D램 업계 대통합 무산으로 경쟁력에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2000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TMC(Taiwan Memory Company)로의 대만 D램 업계 대통합 시도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무산될 전망"이라며 "재무 리스크가 높고, 경쟁력이 낮은 업체의 경우 독자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파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엘피다, 파워칩은 독자적인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나 향후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난야는 모회사인 포모사 그룹의 자금 지원을 통해, 마이크론 기술 기반으로의 이전을 서두를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1분기 예상 실적은 본사 기준 매출액 1조2000억원, 영업적자 5770억원, 순적자 1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평가손 증가에 따라 기존의 실적 예상대비 순적자 악화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1분기 말 환율 급등세 진정에 따라 향후 평가손 일부의 환입이 예상되는 바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에 따른 시장의 우려가 있으나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필요한 부분으로 판단된다"며 "'생존(生存)이 중요한 시대(時代)'에 있어서 재무적인 리스크의 해소는 가치 희석 보다는 오히려 '장기 경쟁력 강화(强化)'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대만 정부의 리더쉽 훼손, 프로모스의 파산 가능성, 엘피다와 마이크론을 중심으로 한 경쟁사들의 합병 지연 등 긍정적 변수가 예상된다"며 "따라서 이번 상승세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 1.3배 수준의 전고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단기적인 이익 실현보다는 모멘텀 강화를 겨냥한 비중 확대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