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비에이치 등 아이폰 부품株, 주가 급등 배경엔 '애플 WW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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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1% 넘게 오른 비에이치 주가
LG이노텍도 5%대 상승세…자화전자도 급등

아이폰 부품株 WWDC 앞두고 훨훨
AI 탑재에 따른 아이폰 판매량 기대
사진=연합뉴스(AFP)
사진=연합뉴스(AFP)
국내 아이폰 관련주가 애플의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를 주목하고 있다. WWDC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탑재된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차세대 버전을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협력업체 주가가 들썩였던 만큼 관련주를 눈여겨보란 조언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애플에 OLED 디스플레이용 인쇄회로기판(FPCB)를 납품하는 비에이치 주가는 4.32% 오른 2만295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31% 넘게 급등했다. 이 기간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과 손떨림보정부품(OIS) 공급 업체 자화전자 주가는 각각 5.2%, 8.4% 상승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 완화에 AI 탑재까지

애플이 오는 6월 WWDC에서 AI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분석과 함께 향후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WWDC는 전 세계 개발자들을 초청해 애플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9~10월 공개할 최신 아이폰에 담길 새 기능을 발표하는 행사다.

증권 업계에선 최근 1년간 LG이노텍 등 관련주의 주가는 아이폰 판매 부진, 아이폰 AI 탑재 불확실성 등의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3월 판매 부진 완화와 함께 WWDC 개최로 이 같은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WWDC에서 관점 포인트는 AI 기능이 아이폰의 어디까지 탑재될지 여부다. 애플은 현재 차기 운영체제(OS)인 IOS 18에 챗GPT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오픈AI와 최종 계약을 추진 중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또 시리에 챗GPT가 적용돼 대중에 공개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시리는 애플이 2011년 처음 공개한 음성 비서로,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이용자의 음성 요청에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는 등의 여러 일을 처리한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이용자와 대화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더 '똑똑한' 시리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이다.

AI 반격 나선 애플…LG이노텍·비에이치 수혜주로

시장에선 AI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이 WWDC를 계기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본다. AI 성능을 크게 높인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시작으로 조만간 아이폰과 OS도 잇따라 새로 선보이며 삼성전자·구글 등에 맞선 애플만의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KB증권은 6월 WWDC 개최를 앞둔 시점에서 LG이노텍과 비에이치를 수혜주로 뽑으며 "첫 AI 아이폰 출시와 함께 4년 만에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OLED 패널 주문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억2000만대로 추정되고, 고부가 모델인 프로, 프로 맥스 주문량은 8000만대로 전체 주문량의 67%에 달할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 아이폰 부품업체들의 수혜 강도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