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전저점 붕괴와 원·달러 환율 급등에 코스닥 지수가 급락했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7.53포인트, 4.56% 내린 367.1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강세가 시작됐던 지난 1월말 수준(30일 종가 364.90)으로 후퇴하며 2월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미국 다우 지수가 경제지표 부진과 금융주 하락으로 6년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장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여기에다 조선업체의 수주 취소에 따른 선물환 매도로 은행들의 달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 투심이 급속히 위축됐다.

장중 '사자'로 버티던 개인마저 막판 매도 우위로 돌아서 93억원 순매도로 마쳤다. 증권유관기관의 증시안정펀드 투입으로 기관은 251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79억원 순매도로 5일 연속 팔았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작년 11월 외국인은 환율 1500선을 한계로 인식했기 때문에 증시에서 순매수로 반전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의 인식이 다시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환율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무려 884개 종목이 떨어지고 오른 종목은 122개에 불과했다. 하한가 갯수가 70개에 달했다.

테마주가 대부분 급락했다.

동국산업, 유니슨, 현진소재, 마이스코 등 풍력주가 8~11% 주저앉았고, 바이로메드, 산성피앤씨(-10.87%), 메디포스트, 에스티큐브, 제이콤, 대한뉴팜 등 바이오주도 맥을 추지 못했다.

루멘스(-12.73%), 루미마이크로(-11.01%), 알티전자, 한성엘컴텍 등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도 동반하락했다.

반면 한국화장품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HS홀딩스는 이틀째 상한가에 올랐다.

전일 법원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공시한 우리담배판매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