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하락으로 주식 거래량이 줄고 있지만 지수선물과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파생상품 거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만계약이던 지수선물 거래량(최근월물 기준)은 8월엔 24만계약으로 30% 가까이 늘었다. 지수옵션 거래량 역시 작년 말 928만계약에서 8월엔 1256만계약으로 급증했다. 작년 말 3억~4억주에 달하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이 2억~2억5000만주 수준으로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ELW 시장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9987만주에서 올 8월엔 3억891만주로 4배가량 급증했다. 올 들어 1억~2억주로 증가한 ELW 거래량은 주식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두 달 연속 3억주를 넘어서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선물 간 가격차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기관들의 차익거래에 주가연계증권(ELS) 등 선물로 헤지를 해야 하는 구조화상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선물옵션시장의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코스피지수가 전 저점을 깨고 내려서면서 추가 하락쪽에 '베팅'하는 개인들의 투기성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레버리지 상품인 ELW의 경우 지금처럼 장중 변동성이 심할 때는 단기간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