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들, 가두 홍보나 새벽 단체조깅 주도

신설 증권사들의 잇단 등장으로 무한경쟁이 예상되는 증권업계에서 생존을 위한 다양한 몸부림이 이뤄지고 있다.

증권사 회장이나 사장이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직접 가두 홍보에 나서거나 새벽 단체조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지난 21일 박정인 회장과 제갈걸 사장 등 본사 중역들이 모두 참가한 거리 캠페인을 서울 여의도, 강남, 을지로, 목동 일대에서 출근길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CMA 신규가입 경품이벤트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만든 HMC투자증권의 회사 홍보를 위해 마련됐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거리 홍보행사를 통해 본사 경영진과 일선 영업직원들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계기도 됐다"고 평가했다.

HMC투자증권과 더불어 범 현대가(家)로 꼽히는 현대증권도 지난 13일부터 최경수 사장을 비롯해 본사 및 전국 140개 영업점 직원이 참가하는 `독도사랑 이벤트 가두 캠페인'에 나서 한달 간 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2년 개설한 사이버독도지점(은행제휴지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 최 사장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으로 나가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씨와 함께 시민들에게 독도 관련 책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도 지난 4일 종합자산관리계좌인 '옥토(octo) CMA' 홍보를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인력 쟁탈전이 가속화하자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이벤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전 6시부터 김지완 사장과 본사 임원, 부서장들이 여의도공원 조깅코스를 두 바퀴 도는 4.8㎞의 아침조깅을 실시하고 있다.

조깅을 통해 건강도 다지고 내부 결속력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김 사장은 운동을 마친 후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사장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업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