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로 주식시장이 연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주식시장이 뚜렷한 이유 없이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미국 경제지표 악화 및 일본 통화긴축 우려, 중국 금리인상설 등 외부 변수가 잠재적인 악재로 꼽히는 가운데 옵션 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물 우려와 외국인 현.선물 동시 매도 등 수급불안이 지수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급불안 연초 증시 강타= 3일 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장중 차례로 매도세로 돌아섬에 따라 하락세로 방향을 잡아 전일대비 25.91포인트(1.81%) 급락한 1,409.35로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42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작년 12월13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까지만 해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가 오후 들어 돌연 급락세를 보이자 주식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등장했다.

3일(현지시간) 발표예정인 미국 ISM제조업지수가 실망스러운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중국 금리인상설과 일본의 통화긴축 등이 지수 급락의 외부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날 나스닥지수 선물이 강세를 보인 데다 다른 아시아지역 대체로 오름세를 보여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뚜렷한 악재가 있다기보다는 이달 11일 옵션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물 우려와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 등 수급적인 측면에서 원인을 찾아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수급 부담이 조금씩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락했다"며 "특히 외국인 현.선물 매도와 프로그램이 한 방향으로 몰리다 보니 시장이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허수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매수차익잔고는 4조4천억원대로 치솟아 만기일을 앞두고 매물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매수차익거래란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현물 주식을 사는 무위험거래로 한꺼번에 청산될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할 위험이 있어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투자자들이 잔고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외국인이 선물을 팔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했으며 현물시장에서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며 "이는 수급부담이 큰 상황에서 지수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추가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유의'해야=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환경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선으로 1,400포인트를 제시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와 국내 4.4분기 실적발표, 만기일 영향 등에 주목하면서 저평가주와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투자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옵션 만기일 이후 본격화될 4.4분기 실적시즌을 감안할 때 추격 매도보다는 올해 업황 호전주와 턴어라운드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기본 환경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며 글로벌 증시의 연초 흐름도 순조롭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급락으로 보인다"며 "향후 주가 흐름은 다음 주 후반 이후 발표되는 4.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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