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전통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금속 상림 C&진도 등이 그 주인공으로ㅠ새 성장엔진으로 엔터테인먼트나 IT(정보기술) 레저 제약 등 이른바 고위험 고수익 사업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코스닥시장 우회상장이 규제를 받으면서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통한 우회상장이 늘고 있는 점도 변신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이들 종목이 새로운 사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금속은 최근 이벤트와 공연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이 회사는 도어록 전문업체로 그동안 경쟁 격화로 고전해오다가 최근 조선기자재 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 사업 분야를 찾고 있다.

컨테이너 제조 업체인 C&진도는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를 사업목적에 넣었다.

C&진도 역시 최근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상림은 최근 아이비스포츠가 인수하면서 피혁·원단 업체에서 스포츠 마케팅,방송 프로그램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스포츠 마케팅이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큐엔텍코리아나 텔레윈도 최근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신규 사업을 찾는 케이스다.

큐엔텍코리아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용산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동차부품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사업목적에 넣었다.

텔레윈은 한국우사회가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제약과 스포츠용품 관광숙박 콘도미니엄 사업 등을 추가했다.

텔레윈 관계자는 "신규 사업 구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종목은 그동안 주가 움직임이 비교적 조용했던 '무거운 종목'이라는 점에서 신규사업 진출이 주가에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 사업성이 불확실한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남선알미늄의 경우 제이엠피가 인수키로 하고 사업목적에 전자부품을 추가,주가가 급등했었다.

그렇지만 결국 인수가 무산되면서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왔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