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2.8%를 사모펀드를 통해 매집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퇴진 여부 등을 포함한 경영권 구도를 범(汎) 현대 일가의 가족회의에서 정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정 명예회장의 한 측근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어느 정도 확보한 정 명예회장이 범 현대 일가의 의견을 물어 경영권 구도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현대그룹의 경영권 문제는 어디까지나 가족 문제인 만큼 가족들의 중지를 모아 결정하는 게 당연하다"며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도 정씨 일가의 결정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는 현재 정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가족회의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경영권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30% 정도 갖고 있는 범 현대가의 입장에 따라 구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만약 현대 일가에서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현대그룹을 이끌겠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기존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인 현정은 회장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