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와 JP모건이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 상반된 분석을 내놓는 등 향후 시장 향방에 대한 전문가들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론이 고개를 들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가운데 내수 경기와 노무현대통령 재신임 문제등 정치 경제적 현상이 다시 투자자들 관심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서 외국계 증권사들이 상반된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올들어 한국시장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온 모건스탠리는 한국증시가 국내 투자자들의 복귀,내수 회복,신(新)성장산업 등으로 2차 랠리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JP모건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단시일내에 65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핵심은 국내투자자들의 복귀 흥미로운 점은 양사가 모두 국내투자자들의 증시 복귀 여부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 삼았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나홀로 매수'로는 지수 상승에 한계가 있어 국내투자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란 점을 모두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과 전망은 상이했다. JP모건은 가계 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소비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현재 같이 미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재신임 논란을 비롯 각종 불법자금 의혹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주력 수출제품이 원화 강세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부분도 증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모건스탠리는 국내의 자금 이동에 대한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투자자 참여 지수를 산출한 결과 5월에 이미 바닥을 쳤다고 분석했다. 이르면 올 11월,늦어도 6개월안에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내수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증시에 돌아올 것이란 견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이를 비경제적 요소로 일축,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리란 것도 큰 차이점이다. 모건스탠리 박천웅 상무는 "디지털TV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의 경쟁력이 증시의 2차 랠리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정책과 투자심리 국내 투자자들이 증시에 참여할 지 여부는 자금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JP모건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에,모건스탠리는 정부의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인한 긍정적 측면에 무게를 뒀다. JP모건 이승훈 상무는 "소비자들이 2000년 이후 빚을 내서 너무 많이 썼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현상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며 소비심리가 더 나빠지지 않는다 해도 지출을 늘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득 하위 80%는 주식투자할 여유가 없으며 오히려 증권저축에서 돈을 찾아 빚을 갚아야 할 상황이고 상위 20%는 주식에 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모건스탠리 아시아 투자전략가인 노만 빌라민은 "정부의 투신권 구조조정이 시중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 머니가 최근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이 감지되고 있다"며 수급 측면의 개선조짐을 기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