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보였던 한진해운과 팬택앤큐리텔이 물량 부담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17일 한진해운 주가는 8.96% 떨어진 1만6천2백50원에 마감됐다. 팬택앤큐리텔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인 3천8백35원을 기록했다. ■물량 부담으로 당분간 약세 불가피=두 경우 모두 물량 출회에 따른 부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날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주식 9백60만주를 장내 매각하거나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처분키로 하면서 한진해운 주가는 급락했다. 9백60만주는 한진해운 전체 발행주식의 13.39%에 달한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매각 규모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악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이 당초 4백80만주에 대해 공개매수를 실시키로 했으므로 나머지 4백80만주는 장내에서 매각돼 주가에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주식을 공개매수 기간 중 장내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팬택앤큐리텔 역시 이날 상장 한 달 만에 첫 보호예수가 풀린 3천8백50만주의 물량 부담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전체 주식의 25%를 차지하는 데다 앞으로도 3천6백만주(23%)의 보호예수 해제물량이 남아 있어 앞날이 불투명하다. 이 중 우리사주 조합분 1천9백20만주의 평균 단가는 5백19원에 불과해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 변화는 없다=증권사들은 당분간 두 회사의 주가가 물량 부담으로 인한 약세를 피할 순 없겠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두 회사 모두 3·4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도이치증권을 통해 32만여주의 매수 주문이 몰리는 등 외국인은 한진해운 주가가 크게 빠지자 매수에 나섰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